Epimongzero







성곡미술관 개인전
<Solo Show>Sungkok Art Museum

2022.11.24-2023.12.07 
Sungkok Art Museum

주최: 박윤주, 보비스투스튜디오
협력: 성곡미술관
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에피몽제로>는 에피그램(비문, Epigram)과 몽(꿈 몽, 夢)과 제로(0)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의식적(Ritual) 세계관이다. 여기서 물리적 사물은 포트키(portkey-차원이동장치)로써, 어떤 행위-루틴을 통해 묘한 꿈의 세계-사후세계로 가는 통로다.

<에피몽제로>는 "장소성"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사후세계-내세의 장소성을 믿는 감각의 근거를 의식화된 행위-사물에서 찾는다. 이 사물과 행위는 삶에 필수적인 것도 특정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루틴화된 개인의 무의식에서 나온 "의식적 몸짓"(ritual gesture)일 뿐이다. 그 지정된 사물과 행위에는 이종의 세계에 대한 감각이 내포되어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루틴화함으로써 내세에 대한 '장소성'을 획득한다. 이 안정적 공감각은 중독적이만, 획득된 동시에 완전 소진되어 버리는 휘발성 때문에, 어쩔수없이-자연스럽게 반복적인 루틴적 사물이 된다.

그렇게 찰나의 내세에 중독되어, 사물의 의식들은 삶의 루틴으로 삽입된다. 그냥 그 장소에 가있게 되고, 그냥 그 물건을 만지게 된다. 정신을 차려보면 매번 그 행동을 하고있다. 종교적 의식처럼, 또는 일종의 강박증처럼 그 사물과 행동을 반복한다. 에피몽제로는 이러한 내세공간의 안도감과 휘발성의 과정을 연결하여 구현한다. 무의식의 종결점으로. 사후세계로. 에피몽제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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