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dmahal




 
<룬트마할 어라운드>, 경기도미술관 미디어맵핑 전시전경 2022
Rundmahal Around,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2022



<Rundmahal>, Architectural motion graphic, 3D animation, 10min 02sec, 2022




Support)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Amado art space, Korea
Exhibition) 아마도 예술공간, 경기도미술관

NFT) BK Gallery



룬트마할은 독일어 룬트(rund, 둥글다)와 타지마할의 마할(mahal)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 무덤-사물이라는 포트키를 통해 묘한 사후세계로 가게된다는 뜻으로, 죽은 사물의 환생을 암시하고 있다. ‘무덤’라는 물리적 죽음을 가장 무거운 인위적 물성인 건축물로 해석하고, 그것을 다시 가장 가벼운, 심지어 물성이 없는 영역에 설치함으로써 사물의 존재론적 가벼움의 윤곽을 구체화한다. 묘지가 갖는 실재 물성이 비물성의 세계로 넘어가는 과정과 통로의 구조는 가상건축의 3D모션그래픽으로 구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묘지‘라는  의식(ritual)적 사물이자 지형을 통해 현세와 사후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묘지는 무덤이라는 사물이자, 포트키, 그리고 지형으로, 묘지라는 개념을 통해 이세계로 이동하며, 이 과정의 건축적 통로를 구상하고 안내하는 과정을 선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무덤과 죽음을 대해온 태도를 이해하는 한편 일부 지양하여, 전보다 일상에 가깝고 판타지적인 정서를 가미해 새롭게 건설한다. 묘지-포트키이자 이동통로-를 통해 입장한 이세계는 동네의 공원처럼 친근하지만, 중력이 없는 게임공간처럼 환상적이고 자유롭다. 묘지라는 의식적 포트키가 필요한 이유는 비물질의 가상세계로 가기위해 사물은 그 고유의 물성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검역의 과정이 필요한데, 어떤 정보는 현세에 잔재하여 변형되거나 죽음을 맞이하고, 어떤 정보는 단지 휘발되어 버리며, 어떤 정보는 선별되어 사후세계까지 유지되어 부각되고 강조된다. 선별된 정보와 새롭게 붙여진 데이터는 가상세계의 생태계에 적합한 새로운 정체성을 얻게 된다. 이 과정을 한국식 공동묘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리서치, 매장-화장문화와 흔적에 대한 동시대인들의 태도 변화를 조사하고 가상건축, 영상, 조각의 방법론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Screening view 2022>>


본 프로젝트의 발제자인 박윤주는 공원이나 광장, 유적지 같은 곳에 가정폭력, 디아스포라, 홀로코스트 등 개인과 공공의 서사 주제가 깃든 특정 상황을 투영하거나 헤프닝을 벌임으로써 기성의 장소에 충돌·개입·관여해왔다. 이 같은 탐구는 실재에서 가상의 공간으로 옮겨가면서 보다 넓은 층위로 확장하게 된다. 지난해 금호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깨어나보니, 이세계 입실롱≫에서 작가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사용해 미술관 벽면에 가상의 환경-건축-조각적 공간을 보여주었는데, 서울 도심의 실제 공공미술 조각을 리서치하고 그들을 재해석해 자연물과 인공의 건축 이미지를 더해 가상의 시공간으로 재현한 것이었다. 전시 제목 ‘깨어나보니, 이세계 입실롱’은 고대 문헌 기록에서 철자 ‘입실론(Y)'가 삶의 두 갈래 갈림길을 나타내는 표상인데 착안하여 현실과 가상, 이승과 저승과 같은 양가적 세계를 드러낸 것이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본래 장소특정성을 가진 공공미술 작품의 배경을 가상의 영적인 공간으로 바꾸고, 이에 따라 전복되며 뒤섞이는 인식과 감각의 작용을 이끌어냈다. 물성 혹은 장소에 결부되고 축적됐던 시간성과 맥락을 소거하고, 또 비생명적이던 것에 물활론과 윤회적 세계관의 규칙성을 부여함으로써 작가는 새로운 차원의 공공성, 역사성에 대해 질문한다. 사회와 더 이상 소통하지 못하거나 본래의 의미가 전면적으로 달라진 대상은 소멸하거나 재탄생하며 마치 건축 재료가 쌓여 올라가 높이와 질감을 형성하듯, 점진적으로 세계관을 구축해간다. 이번 협업 프로젝트에서는 무덤을 삶과 죽음으로 대변되는 이종 세계의 경계에 있는 포트키, 텔레포트, 즉 통로와 같은 장소로 보고, 이에 착안한 가상공간을 구성해 현실을 초월한 영적이면서 동적인 장소를 시각화하려고 한다. 전시장의 선반과 벽면을 활용한 오브제 설치, 프로젝션 맵핑으로 건축 환경적 질감을 보여줄 계획이다. 디지털 환경과 사후세계, 그리고 실재계가 결합된 특수한 공간의 무빙 이미지는 이를 투사하는 오브제와 스크린의 상이 되어 관람객에게 전이된다. 이는 포스트-시대를 살아가는 현시대가 물색하는 다음을 향한 욕망이자 반복되는 증후일 것이다. _오정은 평론가의 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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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